참새는 여름에 해충을 잡아먹어요. 참새는 텃새이며 사시사철 우리나라에 살죠. 벌레가 적어지고 곡물이 무르익을 때가 되면 굳이 잡기 힘든 벌레 대신 잘 여문 곡식을 먹어요. 참새 한 마리가 가을에 먹는 곡식은 무려 125g이나 된다고 해요. 그래서 그때는 참새를 내쫓는 게 농촌에서는 큰일이었죠. 참새 쫓느라 숙제를 못 하거나 아예 학교에 결석하는 친구들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깟 참새를 쫓으려고 애를 학교에 안 보낸단 말이야! 그 동네는 허수아비도 없나!”라고 하실 분도 계시죠? 요즘이야 태풍에 벼가 쓰러져도 다시 묶어 일으켜 세우는 일도 드물지만 당시에는 그깟 참새가 아니었어요. 벼농사에 온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었으니까요. 허수아비에 속을 정도로 참새는 멍청하지 않아요. 처음에는 허수아비가 두려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