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저는 어느 여름날, 선선한 나무 그늘 아래서 잠이든 일이 있었어요. 어느 순간 목에서 서늘한 기운을 느끼고 눈을 떠보니 목에서 뭐가 끼어 있는 느낌,, 뱀이라도 들어온 듯 꿈틀꿈틀 기분이 이상하게 나쁜 기억,, 알고 보니 옷 사이로 커다란 개구리 한 마리가 들어간 거예요.. ㅜㅜ 얼마나 놀랐는지... 그 이후로 개구리만 보면 쿵쿵 심장 뛰는 소리가 고막까지 들렸습니다. 개구리를 볼 때 느끼는 불쾌감이 공포증 수준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어느 날 저녁 귀갓길에서 보도 한가운데에 쭈그려 앉아 있는 개구리를 발견했습니다. 근육질의 짧은 다리로 앉아 있었습니다. 양 볼을 부풀었다가 줄였다가 하면서 모양새가 꼭 덮치려고 하는 것만 같은... 개구리가 있는 인도로 더는 걸어갈 수 없어 차도로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