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가다 보면 잡초들이 많습니다., 아스팔트 틈새에도 돌 담 틈새에도, 심지어는 사람들이 버린 지 오래 된 가전제품이나 쇼파 틈새에도 잡초들은 자랍니다. 잡초들은 왜 그런 곳에서도 자랄까요? 그 모습이 때로는 꼭 저를 닮은 것도 같아요. 적응을 못하고 사람들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그래도 살아야 하니까요. 사람들이 지구에서 태어나 듯, 잡초도 그냥 존재하는 거 아닐까? 잡초는 기회만 생기면 빠르고 광범위하게 번식하고, 낯선 곳을 장악하고 교란된 생태계에 성공적으로 적응합니다. 한번 자리 잡으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강한 생명력을 가집니다. 이런 끈질긴 생명력과 해롭거나 하찮은 존재라는 부정적인 의미 때문에 잡초는 경멸적 용어로 사용되지만 잡초는 그 쓰임새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 잡초에게도 그 역할은..